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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패트롤] 돈흐름 바꿀 美 금리동향 촉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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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까. 오른다면 얼마나 오를 까. 과연 미국은 금리를 인상할 까…. 금리 문제가 국내외에서 모두 핫 이슈로 등장,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이번 주의 최대 관심사는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18일 열릴 예정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다.

현재로서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만약 미국 증시를 진정시키고 인플레 심리를 차단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로 결정할 경우 그 파장은 엄청나다.

미국 주가.소비에 직격탄이 되는 것은 물론 유럽.일본 금리의 동반상승과 세계적 자금 대이동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에도 엄청난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 비상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이 결과와 관계없이 한가지 분명한 것은 국내 금리가 이젠 바닥을 쳤다는 점이다. 한때 6% 아래로 떨어졌던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7%로 높아졌고 회사채도 이미 8.5% 수준을 회복했다.

금리를 억지로 끌어내리지는 않겠다는 정부 의지가 분명한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앞으로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상승 폭이 클 것 같지는 않다.

정부가 경기와 주가 (株價)에 찬물을 끼얹는 모험을 할 이유가 없는데다, 아직은 시중 자금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볼 때 금리는 지금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주가도 이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요즘 많이 듣는 질문은 "정말 경제가 되살아 났느냐" 는 것이다. 이번 주 발표될 1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은 이에 대해 구체적 답변을 해 줄 것이다. 경제 각 부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를 점칠 수 있는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4% 초반으로 예상되는 성장률은 우리 경제가 최악의 상태는 벗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환란 (換亂) 의 최대 피해자인 봉급쟁이와 서민은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빈익빈 부익부' 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은 사회 불안 요인이 되면서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된다는 점에서 정부가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이번 주초 정부직제개편안이 확정되면 공무원 사회는 다시 한바탕 인사 회오리에 휩싸이게 된다.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 공무원의 행태를 생각하면 '확 바꿔버리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최소한의 긍지도 갖지 못한 채 기회만 나면 떠나려는 공무원이 느는 최근 분위기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적어도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은 흔들리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밖에도 삼성자동차 빅딜, LG의 데이콤 인수 등 몇몇 현안들의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제일은행을 둘러싼 금융감독위원회와 뉴브리지캐피털과의 협상은 대충 물 건너간 느낌이다.

김왕기 산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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