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도 다음 대선 출마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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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러시아의 차기 대권 경쟁에 서서히 불이 붙고 있다. 실세 총리로 통하는 블라디미르 푸틴과 그로부터 권좌를 물려받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모두 2012년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는 15일 러시아 정치 분야 국내외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얼마 전까지는 대통령에 입후보할 계획이 없었지만 지금은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푸틴 총리의 인기가 높지만 나도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의 이날 발언은 푸틴이 지난주 대선 입후보를 암시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푸틴은 11일 역시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나와 메드베데프는 각자의 개인적 계획과 정치 상황 등을 고려해 2012년 대선에 누가 나갈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대선 입후보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두 지도자가 벌써 대권 경쟁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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