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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중국을 제2 내수시장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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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CJ제일제당이 중국사업을 활성화해 CJ중국본사를 ‘제2의 CJ’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CJ중국본사 박근태(사진) 대표는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을 세계시장 진출 교두보로 삼는 것은 물론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겠다”며 “이를 위해 올해 6000억원인 CJ 중국본사의 매출을 2013년까지 2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부문별로 ▶중국 제1의 종합식품 기업 ▶세계 1위 바이오 기업 ▶중국 내 10위권 사료기업이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1996년 중국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은 현재 19개 지역에 26개 법인과 22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진출 첫해 200억원대였던 매출은 올해 6000억원(예상치)으로 30배가 됐다. 이는 제품·유통·인력 전반에 걸친 현지화 덕분으로 분석된다. CJ중국본사 직원 5500여 명 가운데 70여 명의 주재 인원을 제외하고 모두 현지인이다. CJ는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기존 제품을 완전히 바꾸기도 했다.

2006년에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닭고기맛 다시다를 출시해 2년여 만에 베이징 조미료 시장에서 점유율 2위(25%)를 차지했다. ‘다시다=쇠고기맛’이라는 선입견을 뛰어넘은 결과다. 베이징 조미료 시장에는 100여 개의 업체가 경쟁 중이다. 1위는 다국적 식품기업 네슬레 계열의 타이타이러(太太樂)다.

CJ는 베이징 두부시장(연 1억8000만 모 소비)에서도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료와 바이오 분야 진출도 활발하다. CJ중국본사 산하 9개 법인에서 자체 사료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랴오청 공장에서는 고부가 바이오 소재인 핵산과 라이신을 생산한다. CJ제일제당은 핵산시장에서 세계 1위, 라이신 시장에서는 세계 3위다.

신사업 부문 개발과 관련, 올 12월에는 하얼빈에 아시아 최대의 곡물기업인 베이다황(北大荒)그룹과 손잡고 세운 쌀 단백질 공장이 완공된다. 세계 최초로 쌀 미강(쌀겨)에서 식품용 단백질을 추출해 식물성 단백질을 한 해 1200t씩 생산할 계획이다. 또 상하이에 잇따라 영화관을 개설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17만t 규모인 사료 생산량을 2012년까지 100만t으로 늘리는 등 투자도 꾸준히 하겠다”며 “현지기업과의 합작이나 기존 공장 인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중국 최고의 생활문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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