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7분만 뛴 박지성 “주전 경쟁 시즌 끝나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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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7시즌 연속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다.

박지성은 16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베식타스와 32강 조별리그 첫 경기에 후반 38분 발렌시아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섰다. 이로써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번에서 두 시즌, 맨유에서 다섯 시즌 등 모두 일곱 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볐다.

맨유는 후반 32분 0-0 균형을 깼다. 나니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스콜스가 기다렸다는 듯 머리로 밀어넣어 결승골을 뽑아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후반 38분 박지성을 투입하며 막판 공세를 편 베식타스의 반격을 막아냈다. 박지성은 투입 직후 마이클 오언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연결했지만 발끝에 닿지 않았다.

박지성은 올 시즌 맨유가 치른 6경기에서 세 번 출장했다. 그중 선발 출전은 한 번이다.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니(5경기 선발 출전, 1골·1도움)와 발렌시아(4경기 선발 출전, 1도움)에게 다소 밀리는 양상이다. 경기 후 퍼거슨 감독은 “발렌시아가 이날 경기의 승리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박지성은 “주전 경쟁의 승패는 시즌이 끝나봐야 논할 수 있다.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좀 더 공격 포인트를 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FC 취리히(스위스)와 C조 조별 리그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골을 작렬하며 5-2 대승을 이끌었다. 호날두는 전반 27분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직접 골로 연결해 기선을 제압했다. 호날두는 3-2로 쫓기던 후반 44분에도 프리킥 직접 슈팅으로 골을 작렬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골키퍼 손을 맞고도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간 괴력의 무회전 슈팅이었다. 스타 군단 레알 마드리드는 공격수 라울·이과인·구티가 골을 보탰다.

한편 K-리그에서 잠시 뛰었던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그라피테(30·볼프스부르크)는 챔피언스리그 데뷔 무대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렸다. 브라질 출신 그라피테는 CSKA 모스크바(러시아)와 B조 1차전 홈 경기에서 혼자 세 골을 넣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그라피테는 2003년 1월 안양 LG(현 FC 서울)에 입단, 바티스타라는 이름으로 6개월 동안 9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 브라질로 퇴출됐던 선수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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