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에 강제 징용됐던 한국인들을 취재해온 일본 홋카이도 (北海道) 방송의 이토 고지 (伊藤弘二.42) 기자가 지난 3일 내한해 화제.
그는 도쿄 (東京) 주재 기자였던 91년 강제징용에 따른 미불노임 및 손해배상으로 1천만엔을 청구하는 소송을 도쿄재판소에 낸 태평양전쟁 강원도유족회 김경석 (金景錫.73.춘천시동면학곡리) 회장을 만나면서부터 강제징용 한국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그뒤 형님의 유골을 찾으러 홋카이도 유바리 탄광을 찾은 金회장을 카메라에 담는 등 4년간 金회장을 취재해 95년 '전후 5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를 제작.방영하기도 했다.
이토 기자는 4일부터 9일까지 속초.강릉 등에 살고 있는 강제징용 피해자 6명을 만나 당시 피해와 현재 생활상 등을 취재했으며 이 프로그램은 23일 자정부터 한시간동안 홋카이도 방송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그는 '왜 일본과 일본기업은 한국.중국으로부터 소송을 당해야만 하는가' 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일본인들은 강제징용 등 전쟁 당시의 상황에 대해 관심이 없다" 는 이토 기자는 "이번 기획물이 문제 제기나 해결책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본인의 관심을 끌 수만 있다면 좋겠다" 고 밝혔다.
춘천 = 이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