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성 넘치는 환경보고-KBS1 '환경스페셜' 신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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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일요스페셜' '역사스페셜' 과 함께 KBS가 이번 개편에서 세번째 카드로 내민 것이 '환경스페셜' .접근방식이 예전의 환경다큐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환경다큐가 자칫 빠지기 쉬운 함정은 소재주의. 그래서 '환경스페셜' 은 단발성에 그치기 쉬운 고발 형식이 아니라 시청자가 생태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는데 주안점을 둔다.

담당 PD를 뽑는데 KBS 내부에서 지원자가 3배가 넘었다는 후문. 95년 자연다큐 '괭이 갈매기' 를 만들었던 이은수PD 등 다큐제작 경험이 있는 이들을 선별했다.

제작은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된다. '나비 (창원)' '열목어 (춘천)' 등 KBS 지역총국에서 지역별 특성에 맞는 아이템을 선정하면 본사 PD가 지원사격을 하는 방식이다.

'DMZ' 와 '밤섬' 등 제작기간 1년이 넘는 장기기획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5일 첫방영 분인 '봄, 깨어남' (밤10시15분)에선 강원도 백담계곡의 새 생명을 대상으로 생태계 보고서를 꾸민다.

3일 밤낮을 기다려 처음으로 개구리의 포접장면을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등위에 올라탄 수컷이 발가락으로 암컷의 배를 눌러 알을 낳게 한 다음, 그 위에다 방사를 하는 것. 이외에도 천연기념물 '열목어' 의 산란철을 앞둔 모습과 전신주 구멍에 둥지를 튼 '곤줄박이' , 물 속 3m까지 잠수해 곤충을 잡아먹는 물까마귀의 모습 등이 펼쳐진다.

안희구 PD는 "시사다큐와 자연다큐의 장점을 결합해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시청자에게 보여주고 싶다" 고 밝혔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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