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고교야구] 부산.배명고 결승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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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부산 4-3 선린정보]

홈런 2발씩을 주고 받는 공방. 9회말 2사후까지 승부를 예상하기 힘들었던 접전 끝에 부산고가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92년 이 대회 우승 이후 7년만에 결승에 올랐다.

부산고는 2회초 6번 정근우의 선제홈런과 정우연의 3루타로 2점을 뽑아 기세좋게 출발했다. 반격에 나선 선린정보고는 1번타자 홍서구가 3회말과 5회말 각각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홈런을 터뜨려 2 - 2 동점을 만들어 균형을 이뤘다. 두 팀의 승부는 8회초 부산고 3번 추신수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결승 솔로포를 터뜨리며 균형이 깨졌다.

선린정보고는 8회말 무사 2루의 동점 찬스를 만들었으나 후속타 불발로 무산시켰고 위기를 반전시킨 부산고는 9회초 진종길의 적시타로 4 - 2로 달아났다.

운명의 9회말. 선린정보고는 양우석의 우전안타와 부산고 내야진의 실책, 김원철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역전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날 투수로 마운드를 지켰던 전하성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홍서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마지막 타자로 나선 대타 권동혁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1점차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등장했던 홍서구는 볼카운트 0 - 1에서 홈런성 타구를 날렸으나 왼쪽 폴대를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파울볼이 돼 아쉽게 역전 만루홈런을 놓쳤다.

부산고는 에이스 추신수가 두뇌피칭으로 선린정보고 타자들을 요리한데다 안정된 내야수비로 선린정보고의 반격을 뿌리치고 결승행 티켓을 잡았다. 부산고는 92년 주형광 (롯데) 을 앞세워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이어 벌어진 배명고 - 덕수정보고 경기에 국내 최초로 여고생 투수 안향미가 덕수정보고 선발투수로 등판해 눈길을 끌었다. 안은 1회 배명고 1번타자 최순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뒤 교체됐다.

[배명 9-6 덕수정보]

막강한 타력을 선보인 배명고가 덕수정보고를 누르고 대통령배 첫 패권에 도전하게 됐다.

배명고는 4 - 5로 뒤지던 6회초 정재훈의 2점 홈런과 심수창의 적시타 등을 묶어 대거 4득점, 승기를 잡았다.

덕수정보고 투수진은 고교야구 최고의 클린업 트리오로 불리는 배명고 이성재.이명호.석지훈의 중심타선에 4사구 9개를 주며 피해갔으나 전날까지 감기를 앓았던 2번타자 정재훈과 6번 심수창에게 번번이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정재훈은 6회초 역전 결승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해 승리를 뒷받침했다.

배명고는 8 - 6으로 쫓긴 8회초 2사 1, 2루에서 심수창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터뜨려 추격을 봉쇄했다.

덕수정보고는 5명의 투수를 동원하며 첫 결승행을 노렸으나 배명고 타선의 힘에 눌려 4강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이태일.성호준 기자

◇ 준결승

부 산 고 020 000 011│4

선린정보 001 010 001│3

배 명 고 102 014 010│9

덕수정보 100 401 000│6

오늘의 대통령배

▶결승

부산고 - 배명고.덕수정보고 승자 (오후 2시.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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