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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지현옥 안나푸르나에 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작은 탱크' 엄홍길 (39) 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Ⅰ봉 (8천91m) 정상에 우뚝 섰다.

제2창사를 기념해 중앙일보가 후원하고 한국통신.동진레저.㈜신보가 공동협찬하는 99 안나푸르나 한국 - 스페인 합동원정대의 엄홍길대장은 29일 오후 3시36분 (이하 한국시간) 정상등정에 성공했다. 대원 지현옥 (38) 도 오후 5시 정상에 올랐다.

이날 오전 6시 캠프3 (7천6백m) 를 출발한 엄대장은 다섯 시간에 걸쳐 설사면 (雪斜面) 을 올라 중앙봉과 주봉 사이에 있는 꼴 (안부)에 도착했다.

티베트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과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쳐가며 주봉까지 이어지는 리지를 4시간여 등정한 끝에 지구상에서 열번째로 높은 안나푸르나Ⅰ봉 정상을 밟은 것이다.

엄대장은 다섯번째 안나푸르나Ⅰ봉을 도전한 끝에 자신의 11번째 히말라야 8천m 고봉 등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안나푸르나Ⅰ봉은 경남산악연맹의 박정헌대원이 남벽변형루트를 택해 94년 한국 산악인으로는 처음으로 올랐으며 뒤이어 히말라얀클럽의 박영석.김헌상대원 (96년) 과 한왕룡대원 (98년) 이 북측루트를 이용해 정상을 밟았다.

한편 이번에 안나푸르나Ⅰ봉을 등정한 스페인 바스크 산악인 훠니토 오아라사발 (43) 은 초오유 (8천2백1m.85년) 등정을 시작으로 14년 만에 히말라야 8천m급 고봉 14개를 모두 올라 금세기 마지막이자 여섯번째 히말라야 14좌 완등 산악인이 됐다.

원정대는 29일 캠프2로 내려와 하룻밤을 지내고 30일 베이스 캠프로 하산할 계획이다.

안나푸르나 =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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