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6.3 재선거 후보 인선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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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택일 (擇日) 은 해놓고 후보는 없는' 6.3 재선거는 어떻게 될 것인가.

'고승덕 파동' 으로 여야의 후보 선정작업은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高씨를 서울 송파갑 후보로 공천했던 한나라당은 물론 국민회의와 자민련도 후보 선정을 원점에서 검토해야 할 처지가 됐다.

공동여당은 '高씨와의 골육상쟁 (骨肉相爭) 을 피한다' 며 송파갑은 국민회의가, 인천 계양 - 강화갑은 자민련이 후보를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나라당은 고민이 더 크다.

우선 영입대상으로 은밀히 접촉했던 외부 인사들은 高씨 파동 이후 공천 제의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때 출마를 검토했던 진영 (陳永) 변호사를 공천하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高씨 파동으로 당내 비주류의 공격에 직면하고 있는 이회창 총재가 다시 측근을 내보내기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당은 지역 배분을 재논의할 듯하다.

자민련 박태준 총재도 高씨 사퇴 이후 "이렇게 됐으니 국민회의와 다시 이야기 해봐야지" 라고 말했다.

현재 여권 후보로는 송파갑은 김희완 전 서울시 부시장과 오세훈 변호사로 압축돼 있고, 계양 - 강화갑엔 박상은 대한제당 사장의 우세 속에 송영길 변호사가 경합하는 상태. 자민련이 송파갑에 후보를 내게 될 경우 후보군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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