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명품 좌석으로 업그레이드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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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이착륙 소리가 들리는 김포공항 활주로 한 편에서는 14일 ‘쭈~욱~’ ‘찰~칵~’하는 소리가 뚜렷하게 들렸다. 바로 여객기 좌석 교체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다. 이곳에선 12년 된 HL7530(기종 B777-200)의 좌석 교체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날은 주문형 오디오ㆍ비디오시스템(AVOD)의 전선망을 설치하는 작업도 하고 있었다.

이르면 27일 대한항공 HL7530은 ‘명품 좌석’을 갖춘 새 비행기로 거듭나 하늘을 날게 된다. 대한항공 김석완 마케팅개발팀장은 “좌석수는 줄어들지만 그만큼 고객들이 편하게 ‘명품 좌석’을 타고 여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창사 40주년을 맞아 이달 초부터 기존의 모든 중장거리 여객기 좌석을 최첨단 고급 좌석으로 바꾸고 있다. 교체 대상은 B777-200(9대), B777-300(4대), A330-200(3대), A330-300(16대) 등 총 32대다. 한 대를 고치는데 평균 한 달 정도 걸린다. 2011년 4월까지 20개월 동안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격납고에서 연인원 5만7600여 명이 투입된다. 좌석 기준으로는 9720여 석이 교체되는데 2억2000만 달러(약 2700억 원)가 들어간다. 국내 항공사상 최대 규모다.

일등석과 비지니스석만 바뀌는 것이 아니다. 일반석 모든 좌석에서도 AVOD를 이용할 수 있는 대형 모니터가 장착되고, 더 편리한 좌석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이 회사의 최태정 운항점검정비공장 상무는 “승객의 편의를 최대한 반영해 일반석 좌석도 새롭게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했다”며 “좌석 뒷면을 얇게 해 앞뒤 공간을 더 확보했다”고 귀띔했다.

김포공항=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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