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손가락 마디가 굵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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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문> 어릴 때부터 손가락 마디를 힘주어 잡아당기면 "똑" 소리를 내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이 때문인지 언제부터인가 손가락 마디가 엄청나게 굵어져 마치 뱀이 개구리를 집아삼킨 모양입니다. 너무 창피해 남들 앞에선 손을 제대로 내밀지 못하고 부득이 손을 내밀어야 할 땐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에요. 수술이라도 좋으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마산 미혼여성) .

<답> 손가락 관절을 꺾어 소리를 내다 보면 습관이 들어 무심코 자꾸 하게 되죠. 이런 습관 때문에 보기가 흉할 정도는 아니지만 손가락 마디가 굵어져 손가락에 비해 큰 반지를 껴야 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분이 종종 있어요.

관절에서 "똑" 소리가 나는 이유는 연골이 서로 마찰하면서 소리를 내기 때문이죠. 어쩌다 일어나거나 몸 동작을 바꿀 때 몸에서 "뚝, 뚝" 소리가 나는 경험이 있으시죠? 이 역시 무릎관절.고관절 등 관절에서 연골이 마찰해 나는 소리랍니다.

이처럼 연골이 마찰되는 순간 미세한 손상을 받을 수 있는데 손상된 부위가 낫는 과정에서 섬유화될 수 있어요. 섬유화란 상처 후에 남는 흉터 같은 것이랍니다.

이런 섬유화가 반복되면 그 부위가 비대해지죠. 단 이 경우는 손마디만 굵을 뿐 관절기능은 정상이에요. 손가락 관절은 섬세하고 중요한 기능을 하는 약한 곳이라 미용 목적으로 수술하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똑" 소리 때문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관절이 비대해진 것같으므로 혹시 관절염같은 병은 없는지 전문의에게 확인해 보세요.

황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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