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프로 샛별 VS 아마 최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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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예선 결승>
○·이원영(아마) ●·한웅규 초단

제1보(1~13)=한웅규 초단은 2009년의 신성이다. 프로 1년도 안 돼 비씨카드배 세계선수권 8강에 올라 새 강자의 등장을 알렸다. 1990년생으로 프로 데뷔 후 37승17패. 현재 KB한국리그에선 한게임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삼성화재배 통합예선 준결승에선 중국의 펑취안 7단을 꺾었다. 펑취안은 며칠 전 중국리그에서 이세돌 9단을 꺾었던 바로 그 사람이다.

이에 맞서는 인물이 흥미롭다. 바로 연구생 서열 1위인 아마추어 이원영(17세). 통합예선에 참가한 12명의 아마추어 중 유일하게 살아남아 결승까지 올랐다. 한상훈 4단, 강지성 8단 등이 그의 제물이 됐다. 아마 예선에 이어 통합예선까지, 수많은 강자의 숲을 뚫고 결승전까지 나선 이원영의 모습이 이채롭다. 한웅규도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얼마 전까지 같은 연구생이어서 실력은 잘 안다. 프로라고 유리할 것은 하나도 없고 정확히 5 대 5 승부인 것이다.

백6의 걸침이 독창적이다. 이 포진에서 다음 한 수는 우변의 한가운데를 갈라치는 것이 오랜 세월의 정법이었다. 하나 최근 ‘참고도’ 백1로 바로 걸치는 수가 인기를 끌게 되었고 다시 수많은 변화를 거쳐 흑2, 백3으로 두는 진행이 대세가 되었다. 10에 11, 그리고 12에서 젊은 기운이 충돌하고 있다. 서로 내 길을 고집하며 곧바로 전투 대형으로 돌입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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