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없는 부부 이혼율 가파른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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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이혼한 부부 10쌍 중 다섯 쌍가량이 자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은 지난해 통계를 정리한 사법연감을 분석한 결과 자녀가 없는 이혼 부부가 45.7%로 역대 최고치였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전체 이혼 부부 11만5873쌍 가운데 5만2911쌍이다. 이혼한 부부 중 자녀가 없는 부부의 비율은 2004년 33.7%에서 35.9%(2005년), 38.9%(2006년)로 계속 늘고 있다. 2007년엔 10쌍 중 4쌍(41.1%)이었다. 한 자녀를 둔 이혼 부부( 24.6%)나 두 자녀를 둔 경우(25.7%)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반면 세 자녀 이상을 둔 이혼 부부는 전체의 4%를 차지했다.

대법원에 따르면 신혼 이혼과 황혼 이혼도 꾸준히 증가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이혼한 부부 중 결혼 4년 미만인 부부의 비율은 28.4%였다. 2004년 25.2%보다 3.2%포인트가 늘었다. 이혼 부부 중 20년 이상을 함께 산 부부의 비율은 지난해 23.1%로 2004년(18.3%)보다 증가했다.

신동훈 대법원 홍보심의관은 “전체적으로 이혼이 늘고 있지만 자녀가 있는 경우엔 이혼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통계적으로는 최근 신혼부부의 이혼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행 법상으로도 자녀가 있는 부부는 법원에 양육에 관한 협의를 제출해야만 이혼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혼이 더 까다로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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