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학교운영지원비 운용 부당사례 79건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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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중.고교에서 학교운영비로 쓰기 위해 학부모들로부터 거둔 학교운영지원비 (과거 육성회비) 를 교장.교감의 경조사비나 전별금 등으로 부당하게 쓴 사례가 무더기로 드러났다.

또 학부모들로부터 거둔 방과후 교육활동비 중 쓰고 남은 돈을 학생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교사 식대와 청소 용역비로 쓴 사례도 적발됐다.

감사원은 20일 '사교육비 경감 실태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학교운영비 변칙 집행 등 79건의 부당사례를 찾아내고 관련자 14명의 징계를 교육부나 관할 교육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등 전국 7개 교육청 1천6백23개 중.고교의 경우 96~98학년도까지 학교운영비를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교장 및 서무책임자에게 월 10만~60만원씩 모두 1백7억여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교장.교감.서무책임자 등이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할 친구.동창.퇴임교원 등의 경조사비를 전국 3천2백19개 중.고교에서 학교운영비 예산으로 49억9천만원이나 집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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