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룡, 현직 장관집서 금괴 훔쳤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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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고관집 털이 피의자 김강룡 (金江龍.32) 씨가 또 다른 장관 집에서 금괴를 훔쳤다는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金씨는 지난 17일 인천구치소를 방문한 이재오 (李在五) 의원 등 한나라당 진상조사단에 "김성훈 (金成勳) 농림부장관 외에 또 다른 현직 장관 집 두곳에서 금괴 12㎏과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각각 훔쳤다" 고 폭로했다.

당시 金씨는 금괴를 훔쳐 4개 (4㎏) 는 팔아 유흥비로 썼고 나머지는 은행금고에 숨겨뒀으며, 물방울 다이아몬드는 경찰에 검거된 직후 증거물로 압수됐다고 주장했다.

李의원은 "金씨가 장관 집이라며 집의 구조와 귀금속 보관 장소를 너무 상세히 설명해 그냥 떠벌리는 것 같지는 않았다" 고 말했다.

金씨가 금괴를 훔쳤다고 주장하는 장관 집은 1백평짜리 복층식 빌라로 金씨는 ▶안방의 장롱 형태 ▶거실의 고급 소파 ▶화장실 양변기 모양과 재질까지 뚜렷이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진상조사단은 "金씨가 경우에 따라서는 장관 이름과 처분하지 않고 숨겨둔 금괴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가에서는 "金씨가 턴 집은 서울 강남의 고급 빌라에서 10여년째 살고 있는 모장관 집일 것" 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이에 대해 검찰은 "金씨가 지금까지 계속 새로운 사실을 하나씩 던지고 있는데다 아직도 몇가지 사실은 나중에 말하겠다고 미루는 등 정치적 흥정을 하는 것 같다" 며 "최소 10년 이상 선고받을 것이 확실시되자 의적 (義賊) 인 체 해 감형받기 위한 술책" 이라고 일축했다.

인천 = 정영진.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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