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차, 경차의 틀 깨니 돌풍 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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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스트 오랜만에 한국 자동차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 수년간 한국 자동차 내수시장은 현대·기아차의 독무대였다. 경차부터 대형차까지, 승용차부터 SUV까지 현대·기아차의 독주에 제동을 걸 만한 회사나 신제품이 부족했다. 하지만 최근 르노삼성과 GM대우가 새로 출시한 두 차종은 각 분야에서 현대·기아차의 1위를 위협할 만한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

뉴SM3,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잘나가는 이유 #“출시하자마자 예약 줄이어 … 현대·기아차 독무대 위협할지 주목”

SM3, 중형급 실내공간·Bose 스피커 장착

주인공은 뉴SM3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7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뉴SM3는 자동차 비수기인 7, 8월임에도 불구하고 출시하자마자 준중형차 시장에서 2위로 뛰어오르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9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역시 9월 4일까지 예약대수가 7000대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이 두 차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중형차 같은 준중형차 뉴SM3=뉴SM3는 그동안 준중형차에서 볼 수 없었던 각종 고급 사양을 대폭 채택해 인기다. 광고에서도 ‘사장님의 뒷자리와 내 아이의 뒷자리는 같다’는 컨셉트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동급 최장의 휠 베이스(2700㎜)에서 확보된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으로 한 가족이 탑승하더라도 넉넉한 여유를 자랑한다.

특히 중형 세단 수준의 238㎜의 뒷좌석 무릎 공간으로 기존 준중형 세단을 뛰어넘은 뒷좌석 공간과 안락함을 확보했다. 공간만 확장한 것이 아니다. 각종 편의장치도 기존 중형차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

동급에서 유일하게 운전자가 도어를 열기 위해 도어 손잡이를 잡는 즉시 앞쪽 도어에 부착된 적외선 센서가 손의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으로 열림 상태로 전환되는 매직핸들과 도어잠금 전용 리퀘스트 버튼 및 엔진 스타트/스톱 버튼시동이 주요 기능인 ‘인텔리전드 스마트카드 시스템’이 채택됐다.

운전석 및 동승석 온도를 독립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좌우독립 풀오토 에어컨’은 물론 뒷좌석 탑승자도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쐴 수 있도록 센터콘솔에 송풍구가 하나 더 있다. 세계적인 오디오 메이커인 Bose제 스피커와 외장형 앰프 적용 및 Bose 사운드 튜닝으로 프리미엄 사운드를 구현한 ‘Bose 짋 사운드 시스템’은 그동안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차는 커졌지만 동력성능과 연비도 1600㏄차 최고수준인 1등급(15.0㎞/L) 연비를 달성해냈다. 연비와 주행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도 상품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일반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고 가속감을 주로 느끼는 실용영역인 중·저 rpm에서 강력한 토크 덕에 차는 가볍게 출발하고 재빠르게 기동했다.

고속에서도 차는 흔들림 없이 충분히 가속을 해냈다. 중형차 못지않은 충분한 편의장치와 공간에 소형차 연비까지 갖춘 덕분에 자녀 2명이 있는 가족에게도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는 차다.

#다이내믹하고 안전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동급 최대 외관 사이즈를 자랑하며, 특히 ‘보디인 / 휠아웃(Body-in / Wheels-out)’의 디자인 컨셉트를 바탕으로 바퀴가 더욱 돌출되도록 표현해 차체의 안정감과 측면 볼륨감이 한층 더 돋보인다.

또 날렵하게 위로 올라간 윈도 라인과 에지 스타일의 높은 벨트라인을 적용한 측면라인이 어우러져 다이내믹하고 세련된 실루엣을 표출했다. 5도어 차량이지만 뒷문 손잡이를 창 쪽으로 높이 배치해 마치 스포티한 스타일의 3도어처럼 보이게 했다. 기존 경차에서는 볼 수 없는 역동적인 디자인이다.

마티즈, 안전성에 다이내믹한 디자인으로 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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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SM3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 장착된 1000cc DOHC ‘S-TEC Ⅱ’ 엔진은 GM대우가 직접 개발한 차세대 글로벌 경차 엔진으로 뛰어난 성능과 함께 높은 연비를 실현한다.

아울러 ‘S-TEC Ⅱ’ 엔진에는 주로 준중형급 차량 이상에 적용되는 PDA(Port De-Activation) 시스템을 동급 최초로 적용했다. PDA 시스템은 저속에서 공기 흡입량이 미미해 연료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해 저속에서는 연소 안정성, 고속에서는 엔진 최적화를 실현해 연비 향상을 가져오는 첨단 기술이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초고장력 강판 16% 이상을 포함해 차체 66.5%에 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동급 최고의 차량 강성을 자랑한다. 여기에 라세티 프리미어 등 준중형차급 이상 차량에 적용되는 견고한 보디 프레임(Body Frame Integral System)은 상부 차체와 차체 프레임이 일체형으로 설계돼 더욱 견고하고 안정된 구조를 제공한다.

또 차체 하부에 H자 형태 스파이더 타입의 초고장력 바를 적용해 측면 충돌에 의한 차의 변형을 막아주고, 측면 B필라에 시계추(TWB) 공법을 도입해 측면 충돌 시 차체가 탑승자 옆으로 꺾여 들어오지 않고 평평하게 밀려들어와 승객의 상부를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경차 최초로 리어 크래시 박스를 적용해 후면 충돌로 인한 뒷좌석 승객의 충격 및 피해를 최소화했다.

루프 강성에서도 차량 중량의 1.5배를 견디도록 한 국내 법규 기준을 초과해 차량 중량의 4배까지 견딜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는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높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연구원(IIHS: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의 충돌 안전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처럼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깜찍한 디자인과 경제성 중심의 기존 경차 개념을 깨고 다이내믹하고 안전한 경차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면서 그동안 천편일률적인 경차시장을 바꿔놓고 있다. 새로운 컨셉트의 경차 등장에 소비자들의 성원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기존 준중형차로 보지 말아 달라”

박수홍 르노삼성차 영업본부장

>> SM3의 인기 비결은 무엇인가?

“동급 차량 중 최대 크기면서 1등급 연비인 점이 어필한 것 같다. 또 동급 준중형차에 없거나 최초로 적용된 첨단 편의사양 등 중형차급 내부공간과 승차감도 장점이다.”

>> 처음 차를 기획할 때 어떤 컨셉트였나?

“기존 준중형차와 전혀 다른 스타일과 성능의 ‘Different Premium 뉴SM3’로 재탄생시키는 것이었다. 뉴SM3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르노그룹과의 공동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닛산의 최첨단 파워트레인이 장착된 르노삼성 자동차의 첫 준중형 세단이다.”

>> 점점 콤팩트해지는 자동차의 추세와는 반대로 간 느낌인데.

“뉴SM3는 기존 준중형 세단의 수준을 넘어선 넓고 쾌적한 실내 공간, 최적의 플랫폼 튜닝으로 완성된 중형 세단의 성능과 안락한 승차감을 구현해 냈다.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한 제품이다.”

>> 주요 타깃은 누구인가?

“뉴SM3의 주요 고객층은 아이를 둔 가족고객, 미혼 남녀, 주부들이다. 물론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뉴SM3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누적 대수로는 3만여 대 이상 계약됐고 2만여 명의 고객이 뉴SM3의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다이내믹한 디자인 젊은 층 어필”

조인상 GM대우차 브랜드담당 이사

>>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어떤 점이 소비자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시는지?

“혁신적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스타일이다. 그동안 국내 경차는 개성이 없는 지루한 디자인의 차 뿐이었다. 경차도 이렇게 다이내믹하고 과감한 디자인을 채택할 수 있다는 점이 어필한 것으로 본다.”

>> 주요 타깃은?

“자유로운 사고로 스스로의 스타일을 따르며 호기심이 많고 도전적이며 남과 다르기를 원하는 25~35세 젊은 남성 및 여성이다.”

>> 경쟁차보다 연비나 출력이 다소 떨어지는데.

“GM대우 연구진은 개발 초기부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안전성을 제일 우선으로 고려했다. 차체의 무려 66% 이상에 고장력&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했고, 우물 정자 타입 롱 크래들, H자 형태의 초고장력 바 등을 적용해 차체가 경쟁차보다 조금 무겁다. 경제성도 중요하지만 안전하지 않은 차는 위험하다. 물론 1.0 DOHC엔진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다이내믹하게 움직일 수 있다.”

>> 기존 경차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앞서 말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안전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강력한 차체는 최고의 정숙성과 주행안정성을 제공한다. 경차도 스타일과 드라이빙의 즐거움이 필요한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이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차다.”

이석호 기자·luk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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