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들의 사랑방정식-KBS 새 월화극'우리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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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청소년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던 '학교'에 이어 KBS가 19일부터 16부작 미니시리즈 '우리는 길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최민수 작가.이덕건 연출)을 새로 내보낸다.

이전 작품인 '천사의 키스'나 '학교'가 미니시리즈론 흔치 않은 소재인 인간의 선악과 학교현장을 건드린 반면 이번 작품은 신세대들의 사랑을 그린 본격 멜로물에 해당한다.

동일 시간대에 방영되는 MBC의 '왕초'나 SBS의 '은실이'가 각각 시대의 애환을 다루고 있어 젊은이의 사랑얘기로 '학교'에 몰렸던 청소년의 눈길을 잡아두려는 KBS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만화가 황미나가 같은 제목으로 발표한 만화를 드라마로 재구성했다는 점도 색다르다.

기둥 줄거리는 대학생 4명의 삼각과계, 고아로 자란 남매(실제로는 친남매가 아님)인 진섭(이주현)과 시내(채림)가 앵벌이를 하다 사업가에게 입양되고, 그보다 먼저 양자로 들어온 민형(박용하)과 민형의 친구인 가희(김소연)가운데서 벌어지는 애정관계가 드라마의 축이다.

가희는 진섭을, 진섭은 시내를 , 그리고 민형도 시내를 좋아하게 된다. 여기에 스턴트맨의 호쾌한 장면과 재즈발레의 상큼한 모습이 시청자에게 심심찮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내와 가희는 무용과 학생으로, 민형은 재즈발레가였던 생부를 따라 재즈발레가로 크고, 시내를 위해 대학을 포기한 진섭은 영화판 스턴트맨으로 변신하기 때문.

이영하. 양금석. 이보희 등 중년연기자들이 이들 청춘스타와 호흡을 맞춘다. 이덕건PD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젊은이의 희생과 사랑을 그리겠다"고 말한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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