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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조상은 식용 늑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개가 오래전 중국인들이 식용(食用)으로 기르던 늑대들의 후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스웨덴 왕립공과대학과 중국 쿤밍(昆明) 동물학연구소는 전 세계의 개 1700여 마리와 늑대 40여 마리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개의 혈통을 추적했다.

그 결과 최초의 개는 지금으로부터 1만1500~1만6300년 전 중국 양쯔강 이남 지역에서 벼농사를 시작한 인류가 길들인 늑대였다는 것. 이들은 식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는 모계를 통해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유전자(mtDNA) 분석 방법이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는 10개 하플로그룹(같은 'mtDNA' 유전자형을 가진 집단)으로 분류되는데 10개 하플로그룹이 모두 존재하는 지역은 중국 양쯔강 이남이 유일했다. 이곳으로부터 먼 지역일수록 하플로그룹의 수는 현저하게 감소했다. 즉 중국 남부가 개의 발상지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이번 연구를 이끈 스웨덴 왕립공과대학 생명과학과의 페테르 사볼라이넨 박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개의 선조들이 인간의 음식물 쓰레기 등을 먹다가 자연스럽게 가축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과학 저널 '분자 생물학과 진화학' 인터넷판에 실렸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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