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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사 무관심…재.보선 투표율 저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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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 구로을.시흥 국회의원 재.보선과 안양시장 재선거가 30일 이들 3개 선거구내 2백71개 투표소별로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김대중 대통령 정부 1년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데다 수도권 민심의 향배 등을 가늠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여야 각당 판세 분석과 출구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구로을과 시흥에서는 국민회의 한광옥 (韓光玉) 후보와 자민련 김의재 (金義在)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안양에서는 한나라당 신중대 (愼重大)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투표율이 30%대에 불과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각 후보진영은 개표 막판까지 긴장했다.

한편 여야 후보와 각 중앙당은 이번 선거전에서 상대방 후보측이 관권을 동원하고 돈을 뿌리는 등 불법행위를 자행했다며 자료확보 등을 서두르고 있어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 투표율.불법행위 = 중앙선관위는 오후 5시 현재 3곳 평균 32.4%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선거과정에서 모두 29건의 선거법 위반사례를 적발, 이중 9건씩을 각각 고발.수사의뢰하고 나머지 11건을 경고.주의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정당별로는 국민회의가 9건, 자민련 4건으로 여당의 불법사례가 많았고 한나라당 1건이었다.

◇ 후유증 = 이번 선거는 중앙당 차원의 총력지원 속에 각당 및 후보 진영간 무더기 고소.고발이 잇따르고 금권.관권선거 등 불법.탈법 선거운동 시비와 흑색선전.상호비방.몸싸움 등과 함께 선관위의 중립성 시비 공방까지 겹치는 등 막판 과열.혼탁 양상을 보였다.

한나라당 안택수 대변인은 "앞으로 치러질 서울 송파갑과 인천 계양 - 강화갑 재선은 물론 내년 총선에서 불법.타락.금권선거가 재연되지 않도록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 나타난 불법.타락 양상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鄭東泳) 대변인은 "선거 막판 흑색선전과 허위사실 유포를 일삼은 한나라당의 태도는 개탄스러운 것" 이라고 비난했

김진국.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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