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진짜 문제는 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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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인천국제공항 건설사업이 시작된 92년부터 제주공항을 비롯, 전국 대부분의 공항에 대한 투자는 사실상 끊겼다.

92년부터 제주공항에 들어온 국고의 직접투자 예산은 한푼도 없다.

94년부터 98년까지 국세로 징수되는 제주공항의 공항이용료 수입은 5백81억원이었다.

정부의 교통시설특별회계로 귀속된 이 돈은 전액 인천국제공항 건설비로 쓰였다.

이와 함께 제주공항이 68년 국제공항으로 승격됐지만 포화.위험 등 요소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은 30년이 넘게 '오락가락' 을 반복하고 있는 것도 제주공항이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는 또 하나의 이유다.

57년 처음 정기 민항기가 취항한 제주공항의 미래를 위해 68년 신공항 건설이 거론됐다.

그러나 78년엔 기존 공항 확장, 87년 신공항 건설, 91년 신공항 건설유보로 바뀌었다.

이런 가운데 83년 현재의 여객청사가 신축됐지만 이 청사도 조만간 과포화 상태에 직면할 형편이다.

94년 제주공항의 과포화문제가 국정감사에서 집중 거론되면서 '중.장기기본계획' 을 수립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예산 15억원이 확보되지 않아 차일피일 미뤄지다 지난해 10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서울 소재 유신코퍼레이션에 맡겼다.

용역결과는 오는 9월말 나오게 된다.

중.장기기본계획과 관련, 한국공항공단 고건영 (高健永) 제주지사장은 "국제통화기금 (IMF) 관리체제 아래서 국내 여행객의 감소로 지난해 이용객이 줄었지만 제주공항은 4~5년내에 포화상태가 될 것" 이라며 "하루 빨리 청사진을 세우고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항공전문가들은 기본계획에는 무엇보다 해안 매립 등을 통해 현재의 시설을 확충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설할 것인지 여부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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