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멘토’는 ‘인생길잡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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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많이 쓰이는 외래어 가운데 하나가 ‘멘토’ 또는 ‘멘토링’이다. 초·중학생 대상 대학생 멘토링 제도, 회사의 선후배 멘토링 제도 등이 있다. 기업이 전문계 고등학교와 협약을 맺어 학교를 지원하는 ‘1사1교 멘토링’ 운동도 시행되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아들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친구인 멘토에게 맡긴 데서 ‘멘토’라는 말이 유래했다고 한다. ‘멘토(mentor)’는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란 뜻으로 쓰인다. 이러한 교육 방식을 ‘멘토링(mentoring)’이라 부른다.

최근 국립국어원은 ‘우리말 다듬기(www.malteo.net)’를 통해 ‘멘토’를 대체하는 우리말로 ‘인생길잡이’를 선정했다. 누리꾼이 제안한 362건 가운데 투표를 거쳐 ‘인생길잡이’를 ‘멘토’의 다듬은 말로 결정했다고 한다.

꼭 제시된 대체어가 아니어도 크게 관계는 없다. 외래어 사용을 절제하는 데 의의가 있으므로 ‘멘토’를 가급적 ‘인생길잡이’로 대체하되 마땅하지 않으면 ‘개인지도자’ ‘조언자’ ‘후원자’‘후견인’ 등 상황에 맞게 적절한 우리말로 바꾸어 쓰면 된다.

배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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