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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씨, '…화두'서 강준만교수 글쓰기 문제삼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이 책에는 베를린자유대학 언어학 박사과정에 있는 진중권 (36) 씨가 전북대 강준만 (43) 교수의 글쓰기를 비판적 시각으로 들여다 보고 있어 또 다른 화제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진씨는 자신의 저작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를 통해 일약 '풍자적 글쓰기의 명인' 으로 등장한 인물. 그는 강교수와 '인물과 사상' 에 함께 글을 쓰면서도 서로 일면식이 없는 사이다.

먼저 그는 미셸 푸코의 '지식은 권력' 을 재해석한 '글쓰기는 권력' 이라는 자신의 명제를 통해 '김용옥 = 미시 (微視) 파시스트' '조갑제 = 거시 (巨視) 파시스트' 로 규정하면서 두 사람의 발언에 일부 동조하는 강교수의 글쓰기를 '지적 태만' 으로 규정하고 있다.

숨겨진 파시스트 논리를 간파하지 못하는 강교수의 오류를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러면서 진씨는 '자신을 강하게 드러내는' 강교수가 가끔씩 자신을 숨기고 있는 '이층적 태도' 를 비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강교수의 '당파성' 을 거론하며 "자신의 잣대가 공정하다고 믿는 것에 대한 유감" 을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진씨의 강교수에 대한 비판은 상당한 애정을 전제로 하고 있는 점을 역력하게 내비친다.

그의 거친 문체를 거론하면서도 "그것은 정당한 분노의 적절한 표현" 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강준만과 같은 자유주의자를 논적 (論敵) 으로 갖게된 것은 축복이며 그의 글을 읽는 게 유일한 즐거움" 이라고 글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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