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협화음' 수원시향…지휘자-단원 갈등 법정싸움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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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금난새 (53) 씨가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불협화음이 법정싸움으로 번졌다.

수원시향 단원 70명중 48명은 19일 수원지법에 "琴지휘자의 조작과 횡포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을 막아달라" 는 내용의 소장 (불법 오디션과 발령사항 및 강등 무효 확인소송) 을 제출했다.

소장과 진정서에 따르면 琴씨는 지난 2월 시행된 연례 실기평가 결과를 근거로 金모 (39) 악장의 사직을 종용했다.

그는 또 3명의 수석단원을 부수석단원으로, 2명의 부수석 단원을 상임단원으로, 10여명의 상임단원을 연구단원으로 각각 강등시키는 등 모두 17명에 대해 징계성 인사를 했다.

단원들은 "공정하지 못한 평가일 뿐 아니라 2등급 이상 강등할 수 없게 돼 있는 현행 조례까지 어긴 조치" 라고 주장하고 "이번 인사는 철회하고 재평가를 해야 한다" 며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3명의 오디션 심사위원들이 당초의 평가점수를 깎으라는 지휘자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琴씨는 "이번 오디션은 지극히 공정하게 이뤄졌다" 며 "해촉 대상인 단원들을 구제하기 위해 취한 조치인데 오히려 매도 당하고 있다" 고 밝혔다.

시향은 수원시로부터 매년 25억원 (합창단 포함) 을 지원받으면서도 주로 서울과 지방.해외 등지에서 연주활동을 해 시민들의 비난을 받아 왔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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