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살해 세번 기도 30대 여인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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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부산경찰청은 17일 18억원의 보험금을 노려 세차례에 걸쳐 남편을 살해하려 한 혐의 (살인미수 등) 로 김정희 (金貞姬.30.경남마산시합포구중앙2동)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金씨는 지난해 9월 19일 경기도이천시 S호텔에 남편 裵모 (35.실내장식업) 씨와 투숙한 뒤 남편을 살해할 목적으로 음료수에 농약을 타 남편에게 마시게 했으나 남편이 토해 버려 미수에 그친 혐의다.

金씨는 이어 지난해 10월 25일 경기도이천시 아파트 신축공사장에 주차해 놓은 남편 소유 싼타모 승용차의 엔진 룸에 부탄가스 3통을 넣어두었으나 폭발하지 않자 3일 뒤 다시 휘발유 1통 (1.5ℓ) 을 함께 넣어 같은달 31일 일을 마치고 김해 집으로 가던 남편 차가 고속도로에서 엔진과열로 폭발하게 한 혐의다.

이때 부탄가스 1통만 터져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조사 결과 93년 3월부터 보험회사 설계사로 일해온 金씨는 2년 전부터 남자 2명을 사귀면서 빚을 지고 생활이 쪼들리자 6개 보험회사에 남편 명의로 사망때 모두 18억원을 탈 수 있는 18개 보험에 가입한 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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