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3천년부터 A.D 1백년까지, 이스라엘을 최초로 통일했던 다윗왕부터 예수 그리스도까지 예루살렘과 고대 근동지방의 역사적 유물을 총망라한 '다윗의 도시와 성서의 세계' 전이 폐막을 보름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12월29일부터 지금까지 약 70일동안 10만여 명이 전시가 열리고 있는 예술의전당 미술관에 다녀갔다.
이 전시는 특히 기독교인들 사이에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켜 연예인 신우회 (회장 정영숙) 를 비롯해 교회 단체관람이 줄을 이었다.
주최를 한 중앙컬처미디어 측의 조사에 따르면 총 관람객중 70% 이상이 기독교인. 또 김종필 국무총리와 김수환 추기경, 이해찬 교육부장관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방문해 이 전시가 갖는 무게를 실감케했다.
"성서 구절로만 읽었던 이스라엘 민족의 고난의 역사를 증명해주는 유물을 실제로 접할 수 있다는 데서 의의가 크다" 는 주최측의 설명처럼, 소개되고 있는 4백80여 점의 유물 중에는 다윗 석비.놋뱀.인장.동전 등 성서의 구체적 내용과 연결되는 의미깊은 것들이 다수다.
가령 예루살렘에서 출토된 몸통없는 신상 (神像) 은 히스기야왕 때 우상숭배를 금지해 목이 잘려 땅에 묻히거나 버려진 것들이다.
특히 유리병이나 헤롯 시대의 등잔을 보면 과거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로마 등 다채로운 문화의 세례를 받았음을 알 수 있어 흥미롭다.
관람객들은 대체로 "성서 내용과 역사적 사실에 충실해 교육적 효과가 컸다" 는 반응. 어떤 기독교인들은 유물들을 보고 감격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출토된 유물들이 대체로 크기가 작은 소품이 많고, 전시장 내 설명이 부족해 비기독교인의 경우 "실망했다" "어렵다" 는 이들도 있었다.
28일까지 계속되는 '다윗의 도시…' 전은 다음달 9일부터 6월20일까지 광주로 자리를 옮긴다. 이어 부산에서도 전시가 열릴 예정. 현재 일본.대만.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전시문의가 잇따라 국내전시가 끝나면 '아시아 투어' 로 이어질 전망이다. 02 - 322 - 9807.
기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