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귀남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 앞에서 지인들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출신의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보다 후배 기수였던 적은 1997년에 처음 있었다. 당시 김종구(사시 3회) 서울고검장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자 1년 선배인 김기수 검찰총장이 임기를 남기고 용퇴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 강금실 법무부 장관(사시 23회)과 송광수 검찰총장(13회), 2005년 천정배 장관(18회)과 김종빈(15회)·정상명(17회) 총장 체제도 기수 역전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장관들은 판사 출신 정치인이어서 서열이 흔들린 것은 아니었다.
이 후보자의 내정이 안정을 추구하는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수와 공안수사를 모두 거친 이 후보자가 김 총장을 보완해주면서 법무부와 검찰 조직 운영에 안정을 줄 것이란 기대가 많다. 또 전남 장흥 출신의 이 후보자와 경북 출신의 권재진(56·사시 20회) 대통령 민정수석, 서울 출신의 김 총장이 절묘한 지역적 안배를 이룬 것도 향후 검찰 인사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이날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법질서 확립을 주된 임무로 하는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