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단장등 둘 구속…200억빌려주고 2천만원 뒷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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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농.축협 비리를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 (李明載검사장) 는 8일 대출규정을 어기고 중개무역 업체에 2백여억원을 부당 대출해주고 떡값 등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 (배임.뇌물수수) 로 축협중앙회 특수영업단장 김충현 (金忠賢.54) 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또 대출받은 돈을 부동산 매입 등에 사용한 혐의 (특경가법상 횡령 등) 로 ㈜삼산 대표 김준식 (53.金俊植) 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축협 金단장은 국제금융부장으로 있던 지난해 3월 부실기업에 대출할 수 없도록 한 규정 등을 무시한 채 삼산측에 2백10억원을 부당 대출해줬으며 13차례에 걸쳐 떡값.여행비 등 명목으로 2천3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삼산 대표 金씨는 91년부터 회사를 경영하며 관련서류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 자신 명의의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2백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다.

검찰은 이와 함께 송찬원 (宋燦源) 전축협회장.원철희 (元喆喜) 전 농협회장 등 전.현직 농.축협 간부 10여명의 예금계좌와 일부 조합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 및 자료검토에 착수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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