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총재로서는 처음으로 생중계로 소개되는 2일 기자회견을 두고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총재가 바짝 공을 들이고 있다.
李총재는 이번 기자회견이 정치권 안팎으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회견문안 한 문장 한 문장에 정성을 쏟아붓고 있다.
李총재는 지난달 28일 오후 기자회견문 독회 (讀會)에 참석한 데 이어 당내 각 부서에서 제공한 자료를 몽땅 싸들고 퇴근, 1일 오후까지 참모들과 면밀한 검토작업을 벌였다.
李총재는 또 1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진행된 문안 정리작업에서 특보들이 당내 의견을 수렴해 만든 회견문을 대부분 뜯어고치는 등 의욕을 과시하기도 했다.
총재의 한 측근은 "李총재가 직접 모든 문안을 정리한 만큼 어느 때보다 총재 본인의 의중이 많이 담겨지게 됐다" 며 "총재회담 수용여부 등 내용은 총재 본인과 특보 한 두 사람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고 말했다.
李총재는 이어 1일 오후 5시에 당사로 나와 10층 대강당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을 둘러보고 모 호텔로 직행, 리허설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생중계 여부와 방송형식을 두고 방송3사와 막바지 진통도 있었다.
어렵게 생중계 약속을 받아내기는 했으나 형식과 시간대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밤늦게까지 절충이 계속됐다.
한편 총재실 한 관계자는 "회견문은 우선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 정부가 지난 1년간 보여준 정책상의 실패를 따져 묻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가장 큰 무게를 둘 것"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金대통령이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여야 총재회담에 대해 진일보한 입장을 밝힌 만큼 李총재도 적극적인 입장 표명이 있을 것" 이라고 예고했다.
유광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