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터뷰] 검도자매 권진영·은희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검도 자매가 검도왕대회에서 차례로 우승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광명체육관에서 끝난 99SBS 검도왕대회에서 권진영 (23.용인대3) 양이 여자부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해 우승자인 동생 은희 (22.용인대2) 양과 함께 '가문 2연패' 의 영예를 안았다.

진영양은 이날 결승에서 조현홍 (선무관) 을 머리치기로 가볍게 누르고 처음으로 검도왕에 올랐으나 우승 가도는 결코 쉽지 않았다. 진영양은 준결승에서 국내 최강인 동생 은희양을 만나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동생과 몸싸움을 벌이다 순간적으로 손목치기를 성공시켜 이기기는 했지만 죽도를 잡은 이후 가장 어려운 승부는 항상 동생과의 경기였기 때문. 동생 은희양은 중3때 국가대표로 선발돼 이듬해 국내 검도왕 타이틀과 세계선수권대회 3위에 오른 '넘을 수 없는 벽' 이었다.

자매는 서울 발산초등학교 4학년과 3학년 때 고모부 김재일 (부천시청 검도팀 감독) 씨의 권유로 죽도를 처음 잡았으며 각각 고1.중3 때인 93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진영양은 순간적인 스피드로 휘두르는 손목치기가 주특기며 은희양은 머리치기와 찌르기가 일품이다.

자매는 "경기 중에는 한치 양보도 없는 경쟁자" 라고 말했지만 소속팀 김영학 감독 (용인대) 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주는 절친한 자매" 라고 전했다.

이들은 2000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개인전 2관왕이 목표다.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