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철의 글로벌뷰] 1056. 성공을 사회에 환원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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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지난 11일 로스앤젤레스 세인트 브리지 성당에서 15년간 지역 흑인들을 따뜻한 애정으로 돌봐줘 '코리안 마마 홍' 으로 통하던 재미동포 홍정복 (52) 씨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홍씨는 자신이 경영하던 가게 '밴네스 마켓' 에서 히스패닉으로 추정되는 강도에게 살해됐는데 마을 주민들은 영원히 떠나는 그에게 마지막 작별을 할 수 있도록 홍씨의 가족에게 장례식을 지역사회장으로 치러 주길 요청했다.

("asked to open the funeral to the public so that area residents could pay their last respects." )

LA타임스는 장례식장엔 3백명의 코리안 아메리칸과 흑인 이웃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추모객 대부분이 흑인이었다 ( "most of those in attendance at the funeral were black." ) 고 보도했다.

홍정복씨가 흑인 거주지 사우스 센트럴의 흑인들 사이에 마마 홍으로 불린 것은 그의 훈훈한 인정 때문이었다.

마마 홍이 떠난 가게 앞에는 많은 추모의 메시지가 나붙었다. "영원히 사랑할 거예요. 마마. (We will love you forever, Mama.)" "남을 도울 사명을 띠고 내려 왔던 천사에게. (To an angel who came down with a mission to help others.)" 등.

많은 한국인 상점이 약탈당한 92년 LA폭동 때도 흑인들이 마마 홍의 가게를 자원 경비 해주었다 ( "During the 1992 LA riots, black neighbors had volunteered to guard Mama's shop." ) 는 이야기는 성공한 이들이 그 성공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때 그 사회로부터 되돌아오는 보람을 알게 해준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민병철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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