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역사학자 찰스 반 도렌著 '지식의 역사' 번역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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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개인의 기억은 사라지지만 종족의 기억은 영원하다. 따라서 지식의 진보는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편집장을 지냈고 현재 미 시카고 철학연구소 부소장인 찰스 반 도렌은 인류가 쌓아온 지적 내력에 관심을 둔 수학자이자 역사학자다. 그가 인류 문명의 변천사를 지식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중심으로 그 흐름과 변화를 깊이있게 짚어낸 '지식의 역사' (홍미경 옮김.고려문화사.전2권 각 8천원)가 번역출간됐다.

이 책은 고대부터 20세기 후반까지의 역사를 다루는 연대기적 성격을 취하고 있지만 그 접근 방식은 지식 사건에 중점이 맞춰져 있어 역사읽기의 느낌이 색다르다.

알파벳과 제로 (0) 의 개념이 형성된 과정을 추적하는 '고대인들의 지혜' , 페트라르카와 복카치오에서 시작되는 인문주의 서막과 개화를 조명한 '르네상스에서 부활한 것' , 영국의 산업혁명.명예혁명과 프랑스.미국 혁명을 다룬 '혁명의 시대' 등 각 시대를 지식이란 키워드로 구분, 정리하고 있다.

끝으로 20세기 민주주의와 과학 그리고 예술과 미디어를 다룬 후 서술하고 있는 '앞으로의 백년' 도 인간에게 일어날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어 흥미롭게 읽힌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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