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골프] 스튜어트, 4년만에 우승컵 안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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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니커 보커' 라는 눈에 띄는 복장이 트레이드 마크인 '필드의 멋쟁이' 페인 스튜어트 (42.미국)가 마침내 '비와의 악연' 을 끊었다.

스튜어트는 8일 (한국시간) 미국 페블비치링크스 등 인근 3개 코스에서 분산 개최될 예정이었던 미프로골프 (PGA) 투어 AT&T 페블비치 내셔널프로암 골프대회 4라운드 경기가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94년 휴스턴오픈 우승 이후 4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3라운드까지 합계 10언더파 2백6타로 프랭크 릭클리터에 1타차로 앞서 있던 스튜어트는 이날 폭우로 선두가 확정되는 행운을 잡아 50만4천달러의 상금을 챙겼다.

스튜어트는 그동안 비 때문에 여러 차례 우승기회를 날려버렸다. 86년 페블비치 대회에서는 3라운드까지 2위에 오르며 선두 퍼지 젤러 (미국) 를 5타차로 뒤쫓았다.

그러나 불행히도 마지막 라운드가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추격 기회를 갖지 못했다.

90년 메모리얼 대회에서도 비와의 악연은 되풀이됐다. 역시 4라운드가 비로 취소돼 그레그 노먼 (호주)에 1타차로 2위에 머물고 말았다.

89년 PGA선수권과 91년 US오픈을 제패하며 세계 정상급 골퍼로 인정받아온 스튜어트의 마지막 라운드의 불운은 지난해에도 계속됐다.

지난해 US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4타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우승문턱에 다다랐던 그는 마지막날 74타로 무너져 68타로 분전한 리 잰슨 (미국)에게 1타차로 우승컵을 넘겨주며 땅을 쳐야만 했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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