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부순환 고속도 개통 나들목 주변집값 봄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서울 내부순환고속도로 진출입로 주변 아파트를 주목하라. 서울 강북 지역을 감싸고 도는 내부순환도로 가운데 그동안 미개통 구간이었던 홍은동 사거리~평창동~마장동을 잇는 13.7㎞구간 공사가 지난 1일 완료, 개통됨으로써 연장 40.1㎞ 순환도로가 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개통으로 자동차로 상계동에서 김포공항까지 1시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는 등 서울 특히 강북지역과 수도권의 교통 여건이 상당히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변지역 부동산 가격도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향후 전망 = 이번 개통으로 특히 순환도로 진출입로 주변인 성북구 성북.정릉동, 강북구 미아.수유동, 도봉구 도봉.쌍문동 일대가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주변에 북한산 등이 위치해 주거 환경이 쾌적했지만 교통이 불편해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순환도로 개통에다 최근의 집값 상승 추세와 맞물려 이미 상당폭 오른 곳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요인과는 반대로 도로와 바로 인접한 곳은 소음 등으로 주거환경이 악화돼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많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대표는 "일반적으로 지하철이나 큰 도로가 개통되면 주변 집값이 대체로 5% 가량 상승한다. 이번 도로 개통이 집값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지하철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강남권과 연결된다는 장점 등이 작용, 앞으로 3% 정도의 상승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고 전망했다.

◇ 기존 아파트 = 진출입로 주변의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교통여건 향상으로 가격상승 가능성이 어느 지역보다 높기 때문이다.

우선 ▶성산.연희램프 인근 아파트의 경우 부동산 전문업체 태인 컨설팅의 조사 (1월말 기준)에 따르면 유원 아파트 34평형이 1억3천5백만~1억4천만원이며 선경 아파트는 22평이 8천만~8천5백만원으로 지난해 6월에 비해 5백만원 가량 올랐다.

지난해 10월 입주한 남가좌 6구역 현대아파트는 현재 26평형이 1억1천만~1억5천만원으로 주변 전망이 좋고 6호선 증산역도 가까워 교통개선 효과로 인한 가격상승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또 ▶홍제.홍은램프 인근의 신현대 32평형은 1억6천만~2억원, 홍제맨션 29평형은 1억2천5백만~1억3천만원 수준이다. 인근의 미성맨션.서강.풍림 아파트 등이 순환로 개통으로 가격이 상승할 소지가 많고 특히 이들 지역이 광화문.시청 등 도심과도 가까워 2중의 혜택을 볼 것으로 점쳐진다.

▶정릉램프는 국민대에서 정릉 2동 방향으로 1㎞정도 떨어진 곳에 만들어지는데 현재 진출입로를 설계중인데 2006년 6월쯤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의 산장 아파트.중앙하이츠 단지가 영향권이다.

▶길음.월곡 램프의 경우 종암로.정릉로.화랑로 등과 연결돼 도심으로 집중되는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미아지역 재개발 사업과 맞물려 이용도가 높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변에 길음동 삼부.돈암동 현대.종암동 선경 아파트 등이 포진해 있다.

삼부 아파트 32평형의 경우 현재 1억2천만~1억5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며 현대 아파트 27평형은 1억3천만~1억3천5백만원이다.

▶마장.사근 램프는 천호대로를 통해 청계고가나 청계천로를 진입하는 차량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 있는 현대 아파트는 입주한지 1년정도 지난 아파트로 24평형이 1억1천5백만~1억2천5백만원으로 지난해 6월보다 5백만~1천만원 가량 올랐다.

◇ 분양.입주예정 아파트 = 순환도로 주변의 올해 분양예정인 재개발 아파트가 투자 관심대상. 특히 미아 지역의 경우 인근의 사창가가 상업지역으로 바뀌는 등 도심과 강북을 잇는 요충지로 개발 움직임이 한창인 곳이다. 3월에 분양하는 미아1 - 2의 벽산 (총 2천75가구) , 4월에 분양예정인 미아 5지역의 우성 (2천1백41) , 7월에 분양할 길음 3지역 동부아파트 (1천6백78가구) , 12월 분양분 길음 1지역의 삼성 (1천2백18) 아파트가 주요 관심대상이다.

3월 분양예정인 은평구 수색동 대림아파트 (1천4백40가구) , 5월에 분양일정이 잡혀있는 정릉4구역 우성아파트 (2천3백가구) 등도 대규모 단지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외 현재 공사중인 미아동 SK북한산시티 (5천3백가구.2001년 11월 입주예정) 와 오는 4월 입주 예정인 돈암동 삼성아파트 (2천1백가구) 등도 앞으로 순환도로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염태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