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정보·타인사용 차단 보안PC 잇따라 선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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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인터넷 음란사이트 이용을 걱정 할 필요가 없다. 노트북PC를 들고 다니는 직장인들은 컴퓨터에 들어 있는 정보들을 다른 사람이 볼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삼성전자.대우통신.LG IBM 등 국내 주요 컴퓨터업체들이 올들어 이른바 '보안PC' 를 전략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보안PC는 다른 사람이 쓰지 못하게 하거나 교육적으로 좋지 않은 통신서비스가 작동되지 않도록 만든 제품.

LG IBM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 비밀번호 기능을 내장한 노트북PC인 '씽크패드560Z' 를 판매하고 있다. PC의 핵심부품인 반도체 칩에 하드웨어적으로 비밀기능을 내장해 다른 사람이 가져 가도 LG측에 애프터서비스를 요구해야 사용할 수 있어 범인 색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LG IBM의 조병국 (趙炳國) 마케팅 실장은 "요즘은 기업의 기밀문서나 개인의 모든 정보가 PC에 담겨 있어 소비자들이 보안에 관심이 크다" 며 "보안PC는 매년 두자리수 이상의 매출 성장율을 보일 것" 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터넷 주소에서 '섹스' 등 비교육적인 단어가 담긴 서비스는 컴퓨터에 들어 오지 못하도록 만든 'M5300' 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이용자가 PC를 켤 때 컴퓨터 환경으로 학습용과 일반용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돼 있다. 삼성은 이 PC가 단어의 의미를 유추하는 인공지능 기술까지 내장돼 8만여 음란사이트가 차단되기 때문에 교육용 PC의 경우 아예 학습용으로 고정시켜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통신은 데이터보안 기능을 내장한 '코러스 CT6480' 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컴퓨터가 켜지도록 만들어 졌다. 대우통신은 이 제품의 보안 기능을 더욱 강화한 고성능 보안PC를 이달 중 개발해 정보기관 등 특수용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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