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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울산, 벼락 두 골 … 1위 서울 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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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울산 현대가 원정팀의 무덤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FC 서울은 홈에서 10경기 연속 무패(8승2무)를 기록하고 있었다. 정규리그에서는 6연승을 구가하고 있었다. 울산을 불러들인 30일에도 서울은 승리를 확신했다. 울산에는 특히 강해 최근 5경기 무패(2승3무)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승리에 익숙한 서울 서포터스는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일제히 “귀네슈, 귀네슈”를 연호했다. 26일 포항전에서 2-5로 역전패한 뒤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축구 대신 야구나 봐라”는 독설을 퍼부어 프로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셰놀 귀네슈 감독에 대한 변치 않은 믿음을 표시한 것이다. 패인을 내부에서 찾지 않고 심판 탓으로 돌린 서울은 그 대가를 치렀다. 결과는 2-0.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승자는 서울이 아니라 울산이었다.

서울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임종은-이원재-오범석으로 짜인 울산의 스리백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0-0 팽팽한 균형은 후반 18분 깨졌다. 승리의 주역은 무명 수비수 이원재(23)였다. 이원재는 현영민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날 이원재는 스리백의 중앙 수비수를 맡아 경고 누적으로 빠진 유경렬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 줬다.

이원재는 포항 소속이던 2007년 2군리그에서 MVP에 올랐던 기대주다. 하지만 지난해 전북을 거쳐 올해 울산에 둥지를 틀고서야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2005년 프로에 입문한 이후 골을 넣은 게 이번이 세 번째다. 울산은 후반 24분 염기훈이 대포알 같은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11위로 도약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전북 현대는 대전 시티즌을 2-0으로 눌렀다. 승점 35점이 된 전북은 이번 주말 경기가 없었던 포항(승점 33)을 3위로 끌어내리며 2위에 복귀했다. 1위 서울(39점)과의 승점 차도 4점으로 줄였다. 4경기 만에 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승리를 이끈 득점 선두 이동국(15골)은 가벼운 마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K-리그 전적(30일)

제주 1-2 성남 강원 2-2 광주

대전 0-2 전북 서울 0-2 울산

◆29일 전적

인천 1-2 경남 전남 2-0 수원

대구 1-1 부산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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