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공 달' 계획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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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모스크바 = 외신종합]러시아 우주비행사들은 북미와 유럽에 '인공달' 을 띄우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고 인테르팍스가 4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주정거장 미르호 승무원들은 4일 오후 7시 (한국시간) 쯤 무인화물선 프로그레스호를 띄워 여기에 장착된 우주거울을 통해 태양광선을 반사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이 거울을 직경 25m의 원형으로 펼치게 하는 동력기관이 실험을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작동을 멈췄다는 것. 미르호 지상관계자들은 2차시도가 가능한지 원인을 분석중이다.

'즈나미야 (깃발) 2.5' 라고 명명된 이번 실험은 수년 내에 러시아 북부 등 겨울철 일사량이 적은 북구 도시들에 빛을 제공한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 순조롭게 진행됐을 경우 이 반사광은 밤시간대의 카자흐스탄.러시아.우크라이나.벨기에.독일.북미 등 6곳의 일부지역에 각각 4~6분씩 최고 보름달의 10배에 달하는 빛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러시아는 지난 93년에도 비슷한 실험을 했으나 관계자들에 의해 작은 별빛이 관찰된 정도였다.

한편 환경보호자들은 "낮과 밤의 주기를 바꿔놓을 경우 생태계가 파괴된다" 며 이 실험에 반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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