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천.여주서 집회…중부권서도 바람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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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은 29일 경기도 이천시민회관과 여주군민회관에서 '국회 날치기처리 규탄 및 농촌경제 회생 촉구를 위한 당원전진대회' 를 잇따라 여는 등 장외투쟁의 중부권 확산에 나섰다.

대회에는 이회창 (李會昌) 총재를 비롯, 김덕룡 (金德龍).박근혜 (朴槿惠).이우재 (李佑宰) 부총재와 당3역 등 30여명의 의원과 당 지도부가 총출동, 구미대회 (31일) 의 전초전으로 치러졌다.

먼저 李총재는 "한쪽에선 대화하자고 하면서 한쪽에서는 야당의원을 왕창 빼가서 지역연합을 만들고 새 당을 만들겠다고 한다" 며 "신의없는 여당에 국민의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 한다" 고 여권의 정계개편론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심재륜 (沈在淪) 고검장 파문에 대해 李총재는 "이 사건은 배포있고 소신있는 고검장이 정치에 놀아나는 검찰 상층부를 상대로 부당함을 밝힌 것인데도 (정부가) 항명이란 이름으로 소신과 강직의 소리를 찍어누르려 하고 있다" 고 비판했다.

여주대회를 주최한 이규택 (李揆澤) 의원은 특히 李총재를 소개하면서 "차기 대선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이라며 분위기를 돋웠고 청중들은 "이회창" 을 연호하며 화답.

李총재는 "대통령이 야당총재를 정치파트너로 인정한다고 말했지만 한나라당 총재는 대통령이 인정하고 안하는 존재가 아니라 1천만표를 얻은, 국민의 지지를 받은 야당총재" 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부영 (李富榮) 총무도 "이 나라에 '아니오' 라고 하는 사람은 대구고검장과 이회창.한나라당밖에 없다" 면서 "李총재마저 깃발을 내리면 이 나라는 '막가파' 가 운영하는 막가는 나라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미대회를 의식한 듯 지역감정 선동이란 여당 비난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반격이 이어졌다.

김덕룡 부총재는 "지역감정을 이용해 정권잡은 사람들이 무슨 염치로 지역감정 얘기를 하느냐" 면서 "전두환.노태우정권이 하면 공작정치.인권탄압이고, 자기들이 하면 통상업무고 민주주의냐" 고 비꼬았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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