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G, 100% 고용승계등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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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가 현대전자.LG반도체간 반도체 통합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나섬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진 양사간 통합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두 그룹은 산업자원부장관 중재로 열린 29일 3자회동에서 1백% 고용승계 원칙과 승계 후 비차별 대우 약속을 '명백하고 구체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할 것 등에 합의했다.

박태영 (朴泰榮) 산자부장관과 김영환 (金榮煥) 현대전자 사장.강유식 (姜庾植) LG 구조조정본부장은 이날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만나 두 그룹과 산자부.노동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반도체 통합협의회' 를 구성, 조속한 시일 안에 노사문제를 원만히 해결키로 했다.

朴장관은 회동후 "현대는 LG반도체 직원 전원 고용승계후 실질적 고용보장이 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강구하고 ^LG반도체는 근로자들에게 적정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보상금을 지급하며^양사는 LG반도체 직원들이 우리사주 주식이 감자 (減資) 되는 데 대한 불안 해소방안을 협의하고 필요한 경우 정부가 지원키로 합의했다" 고 밝혔다.

그는 또 "노사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중재기구로 반도체통합협의회를 구성, 당사자간 원만한 통합을 유도하는 한편 해결이 어려울 경우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방침" 이라고 밝혔다.

朴장관은 이어 "LG반도체 근로자들도 조업중단 등 집단행동을 즉시 중단하고 사업장에 복귀, 정상조업에 임하고 평화적인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반도체 구본준 (具本俊) 사장은 이날 오후 청주 공장에서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들을 만나 퇴직금 외에 6개월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LG 근로자들은 현대에 대해 '고용승계' 가 아니라 '앞으로 5~7년간 고용을 보장한다' 는 내용의 각서와 60개월치 위로금 등을 요구하고 있어 이날 결정에도 불구하고 반발이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병기.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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