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설 선물의 계절 실속상품 봇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2월은 '선물의 달' 이라 해고 과언이 아닐 정도다. 보기 드물게 졸업 (10일 전후).발렌타인데이 (14일).설 (16일) 이 징검다리 식으로 줄을 잇고 있어 가정마다 선물고민도 적지 않을 듯하다.

불황 속에서 선물패턴이 알뜰상품 위주로 바뀌는 추세를 감안, 백화점.할인점.양판점.시장 등에서는 벌써부터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다양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선물 고르기 요령을 알아본다.

◇ 초등학생 = 지구의가 인기다. 세상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이해로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되라는 메모와 함께 선물한다면 더욱 좋다는 게 유통 전문가들의 조언.

㈜서전지구 등에서 생산한 제품의 경우 미도파백화점에서는 한개에 2만3천~5만5천원. 각 지역의 아톰 전문매장에서는 다소 싼 뉴월드 지구의를 1만5천~2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학용품으로는 보통 ㈜문화연필의 연필세트 (12개)가 2천~5천원, 1천8백원짜리 ㈜모닝글로리의 노트세트 (10개) 는 4천원이면 살 수 있다. 초등학생에게 노트와 연필은 두고두고 쓸 수 있어 설날 선물로도 가능하다.

남대문 문구도매시장에 찾아가면 연필과 노트 등은 10%정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책가방 (2만원 안팎) 과 신발주머니 (7천3백원) 도 훌륭한 초등학생용 선물.

◇ 중.고교생 = 알람 (자명종) 시계가 적당하다. 중.고교생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계획해 나갈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시간을 잘 활용해 후회없는 학창시절을 보내라는 뜻으로 알람시계를 선물하면 경제적이고 뜻있는 선물로 기억된다.

아남알팩스와 카이저 알람시계가 보통 1만2천~4만원선. 손목시계는 경방필 백화점이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게스시게를 7만5천~15만원에 팔고 있다. 영한사전과 국어사전도 전통적인 중.고교생 선물. 주택가 일반서점에서 민중서림 엣센스영한사전이 2만5천원안팎. 할인점인 E마트는 이보다 다소 싸게 2만원에 파는 행사를 펴고 있다.

책가방은 청소년의 경우 단순한 가방보다는 패션과 또래문화의 표시임을 미리 알고 선물해 줘야 한다. 베네통 3만5천원, 이스트팩 3만5천~4만6천원, 아이찜 3만원 안팎.

◇ 대학생 = 입시준비로 몸과 마음이 허약해진 대학 신입생에는 집안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기구가 환영받을 만하다. 롯데 등 각 백화점에서는 아령기 2개 한세트 1만6천원, 팔굽혀 펴기 파워맨 1만4천원, 허리운동기 (빙글빙글) 2만원선. 그러나 스포츠전문상가가 밀집한 을지로6가 인근 점포에서는 이보다 15%정도 싼 값에 구입 가능.

여대생에는 기초화장품 세트도 좋다. 태평양 라네즈 스킨소프트.에멀젼.리차징크림 한세트 4만7천원선, 드봉 이자녹스 스킨.로션세트는 6만2천원 정도. 한때 졸업입학 선물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앨범도 대학생에게는 의미있을 수 있다.

입시의 긴터널을 지나 대학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가득 담으라는 설명과 함께 건네주는 선물로 바람직하기 때문.

◇ 사회 초년생 = 직장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점을 감안해 명함지갑 등을 선물하면 적당하다.

금속 명함케이스는 저렴한 편이고 가죽은 약간 비싸다. 미도파 등 각 백화점에서는 ㈜레더데코의 쌈지가 2천9백~2만3천원으로 다양하다. 여유가 있다면 양복이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카세트도 좋다. 소형카세트의 경우 어학공부로 글로벌시대의 승리자가 되라는 의미를 담아주면 더욱 뜻 깊은 선물이 될 수 있다. 값은 다소 비싸 LG전자 워크맨 (AHA - RX99M) 이 26만원선.

◇ 발렌타인데이 = 국적없는 행사로 비난 받지만 청소년층에는 선물 주고받기를 건너 뛸 수 없는 날. 대표적인 선물인 초콜릿 세트는 매장에 따라 다르지만 백화점의 경우 2천원짜리에서부터 최고 2만5천원까지 다양하다. 경방필 백화점에서는 무게를 달아 파는 벌크 초콜릿을 1백g에 3천원, 사탕은 1천5백원선.

김시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