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설 명절 선물 지정 특혜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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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설 명절을 앞두고 광주시가 불우시설 등에 전달할 선물을 특정업체 제품으로 구입키로 해 특혜의혹이 일자 광주시가 재입찰공고를 내기로 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26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광주시는 25일 시청 정문 옆 게시판에 1억5천여만원어치의 참치통조림.생활용품.양말 등 3가지 제품을 특정업체 제품으로 구입하겠다는 내용의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입찰은 오는 2월3일 실시된다.

시는 공고에서 생활용품세트는 치약 4개, 비누 7개,치솔 2개, 샴프 2개, 린스2개 등 1세트에 5종 17개가 든 LG화학제품 (종합4호) 1천5백28세트를 구입키로 했다.

시는 입찰공고 부칙으로 명기된 '설날 위문품 사양서' 를 통해 이 회사제품인 죽염.살구등 품명까지 자세히 적어놓았다.

참치세트는 동원산업제품으로 야채 등 4종 15개 캔이 든 단호 2천1백2세트를 구입하고, 양말은 무등양말제품인 아리랑 1만5백97세트를 구입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생활용품 등 각종 선물세트는 다른 제품도 많은데 특정업체의 제품을 명기한 채 입찰을 실시하려는 것은 공무원과 업자가 밀착되지 않고는 이뤄질 수 없는 일" 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특정업체와 제품명을 삭제해 재입찰공고를 하겠다" 고 해명했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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