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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보는 아버지 늘었다-MSK 실태조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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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IMF 1년은 사람들의 TV 시청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다. 시청률조사기관 미디어서비스코리아 (MSK)가 서울지역 1천가구를 대상으로 면접설문을 실시, 23일 발간한 '1998년 TV 환경 보고서' 는 경제상황이 TV 시청에 미친 영향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우선 '아버지' 의 시청시간이 증가한 반면, '주부' 의 시청은 줄었다. '매일 TV를 보는 아버지' 가 97년 84.4%에서 98년 88.3%로 많아졌지만 '주부' 는 97년 96.7%에서 95.4%로 줄어들었다.

'평일 하루 4시간 이상 TV를 보는' 비율 역시 아버지의 경우 7.5% (97년)에서 10.5% (98년) 로 커졌고, 주부는 26.4% (97년)에서 24.3% (98년) 로 감소했다. 이는 IMF 상황이 아버지들을 TV 앞에 오래 있게 만듦과 동시에, 주부들에게선 여유를 앗아간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로 TV를 장만하는 집도 많이 줄었다. 97년엔 TV를 구입한 집이 10.9%였는데, 98년엔 5.7%에 불과했다. 25인치 이상의 대형TV 보유율이 97년엔 45.4%로 전년 (34.4%) 대비 11%포인트 증가했으나, 98년엔 48.7%로 3.4%포인트 느는데 그쳤다. 와이드TV (2.3%) 와 PIP기능TV (1.7%) 등의 비율도 약간씩 줄었다.

한편 중계유선방송을 보는 가구가 96년 29.0%에서 97년 37.1%, 98년 40.8%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종합유선방송 가입가구는 98년 9.0%로 97년 이후 변화가 거의 없었다.

유선방송 가입이 늘면서 비디오의 주된 사용 용도에 대해 '영화를 빌려다 본다' 는 응답이 97년 47.9%에서 98년 44.4%로 줄어들었고, 'TV녹화 재생용' 은 5.9% (97년)에서 7.9% (98년) 로 늘었다.

이번 조사에선 가구당 소득이 크게 감소한 사실도 확인됐다. '월평균 소득 2백50만원 이상' 인 집이 97년 29.2%에서 14.3%로 급감했고, '2백만원 이상~2백49만원 이하' 의 경우도 97년 34.1%에서 98년 28.0%로 줄었다.

반면, '1백20만원 이상~1백99만원 이하' 는 26.2% (97년)에서 36.6% (98년) 로 늘었고, '1백19만원 이하' 는 10.5% (97년)에서 21.1% (98년) 로 배이상 증가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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