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25일부터 증인신문…6대 초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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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5일부터 시작될 경제청문회 증인.참고인 신문에선 어떤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게 될까. 또 김영삼 전대통령 부자의 증인 출석문제는 어떻게 될까. 청문위원들의 준비내용 등을 통해 청문회 감상 6대 포인트를 정리한다.

◇ 인수 인계 논란 = 외환정책과 관련한 증인신문에서는 강경식 (姜慶植) 전 경제부총리와 경기지사인 임창열 (林昌烈) 전부총리간의 'IMF행 결정' 인수 인계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일단은 소속 당인 국민회의의 엄호를 받는 林지사가 유리한 상황. 국민회의는 특히 姜전부총리의 '입심' 과 '경제논리' 에 맞서기 위해 그동안 '후보' 로 대기중이던 김원길 (金元吉) 정책위의장.김민석 (金民錫) 의원을 공격수로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 때 연합공천 문제를 놓고 감정이 상한 자민련은 林지사를 상대로 "IMF행 발표를 늦춰 대외 신인도가 더욱 추락했다" 는 의혹을 추궁할 예정이다.

◇ 사직동팀 실체 = 지난주 기관보고에서 여권이 최대 성과라고 자평하는 '사직동팀' 의 구체적 실체와 활동내용도 계속 논란이 될 전망이다.

金전대통령이나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 총재가 사직동팀의 움직임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도 관심거리. 특위는 박청부 (朴淸夫) 당시 증권감독원장과 3국장을 추가증인으로 채택,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밝힌다는 방침. 이 과정에서 한보청문회 때의 박경식씨와 같은 '협조적 증인' 이 나와주길 기대하고 있다.

◇ 김선홍 (金善弘) 리스트 = 기아 전 회장인 김선홍씨의 정치권 커넥션이 드러날지도 초미의 관심대상. 97년 한보의 검찰수사 과정에서 일부가 드러난 '정태수 (鄭泰守) 리스트' 와 달리 전혀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민회의 특위 관계자는 "당시 재계 8위 (기아) 기업의 관계자들이 입을 열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보라" 고 귀띔했다.

국민회의 경제청문회팀은 특위 위원들에게 제공한 내부문건에서 김선홍 전 기아회장이 5, 6공 때 민정계에 4백억원, YS정권 때 민주계 실세들을 중심으

로 6백억원 등 모두 1천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기산사장 출신인 이신행 (李信行) 전 의원이 29일 증언을 앞두고 "만약 기아 리스트가 전면적으로 공개되면 현 여권도 상당한 출혈을 각오해야 할 것" 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정태수 리스트 = 정태수 리스트는 97년 이미 38명의 정치인 명단이 확인된 바 있으나 당시부터 빙산의 일각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었다.

이번 청문회에선 '92년 대선자금 6백억원설' 이 YS를 겨냥하고 있어 집중 공략 대상이다.

또 기관보고때는 7천억원의 비자금을 포함, 9천억원의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증언이 제기된 바 있다.

정권이 바뀐 만큼 정태수씨가 일부 사실을 시인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鄭회장의 조카로 전 한보철강 경리사원이었던 정분순 (30) 씨의 증언 여부도 관심사.

◇ 이석채씨 관련 = 국민회의 김영환 의원 등은 전 정권 실세들이 신규 통신사업 참여업체에 미국 PCS업체 넥스트웨이브사에 투자할 것을 강요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건개 의원이 국민회의측의 심드렁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PCS문제를 청문회 의제로 포함시키자고 강력히 주장한 바 있어 어떤 증거를 내놓을지 주목을 끈다.

이석채 전 정통부장관은 현재 미국에 체류하면서 귀국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

◇ 김영삼 부자의 출석 여부 =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전 정권의 비리 의혹에 김영삼 부자가 어느 정도 무대응으로 버틸 수 있을까. 그러나 일각에선 YS에 대한 초대형 비리 의혹이 줄을 이으면 어떤 형태로든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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