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값 사상 최고…가산금리 하룻새 0.9%P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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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국 정부나 금융기관들이 발행한 채권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외평채) 의 가산금리가 최저치를 기록했고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이 발행한 채권의 가산금리도 크게 떨어졌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IBCA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 (현지시간 19일)에서 우리 정부가 발행한 5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미 재무부증권 (TB) 기준으로 2.60%를 기록, 전날보다 0.90%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는 발행당시 금리보다 낮은 것은 물론 지난해 4월 15일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 (2.83%) 를 경신한 것이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경제에 대한 신인도를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는 지표로 국제투자가들이 이번 국가신용등급의 투자적격 판정을 그만큼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또 산업은행채권 (잔존기간 8년) 의 가산금리가 3.25%로 전일보다 1.15%포인트나 하락했고, 수출입은행채권 (잔존 8년) 은 3.50%로 0.80%포인트 떨어지는 등 한국물 가격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채권금리는 한국이 IMF체제로 들어간 이후 최저치다.

한편 일본의 노무라 (野村) 증권 서울지점 관계자가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투자등급이 상향조정됨으로써 신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펀드들도 투자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고 말하는 등 주요 외국인투자자들도 대한 투자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국가신용등급 상승의 효과가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면서 "앞으로 우리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국제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일이 훨씬 수월해짐은 물론 금리부담도 크게 더는 혜택을 보게됐다" 고 설명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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