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사태 악화일로…유고,휴전감시단장 출국명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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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코소보 남부 라차크 마을의 주민학살에 대한 국제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신유고연방은 18일 윌리엄 워커 유럽안보협력기구 (OSCE) 휴전감시단장에게 48시간 내 출국을 명령해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신유고연방은 또 코소보에 무장병력을 투입, 코소보해방군 (KLA)에 대한 수색작전을 확대하는 한편 학살사건 조사를 위해 입국하려던 옛 유고 전범재판소 소속 루이스 아보어 검사의 입국을 거부, 지난해 10월 체결된 유엔과 신유고연방간 코소보 평화협정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됐다.

신유고연방군은 이날 게릴라 수색을 이유로 탱크.야포를 동원, 세곳의 알바니아계 마을에서 KLA와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인근 주민 3천5백여명이 급거 피난길에 올랐다.

이와 관련, 유엔과 OSCE는 각각 긴급회의를 열어 학살사건을 규탄하고 신유고연방이 진상조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웨슬리 클라크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과 클라우스 나우만 군사위원장은 19일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을 만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NATO는 유고 내 목표물에 대한 군사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 고 최후통첩을 할 예정이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과 독일.러시아 등도 유고에 대한 비난에 나서 평화협정 체결 직전 NATO가 결의했던 유고공습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홀브룩 유고담당 특사도 이날 상황이 평화협정 당시보다 더욱 위험한 상태라고 말했다.[코소보 =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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