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사찰대가 식량 100만t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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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네바 = 배명복 특파원] 북한은 금창리 지하 핵의혹 시설에 대한 사찰과 관련, 3억달러의 현금 보상 요구를 철회하는 대신 1백만t의 식량지원을 미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바의 한 외교소식통은 "지난 16, 17일 이틀간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김계관 (金桂寬) 북한측 수석대표는 3억달러에 상응하는 현물보상도 무방하다면서 1백만t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사찰에 대한 보상은 있을 수 없지만 북한이 사찰문제에 대해 성의를 보일 경우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4자회담 제4차 본회담이 19일 오전 10시 (현지시간) 개막돼 나흘간의 회의에 들어간다.

북한이 의장국을 맡아 진행하는 이번 회담에서는 평화체제 구축과 긴장완화 등 2개 분과위원회가 처음으로 열린다.

박건우 (朴健雨) 한국측 수석대표는 "비록 작더라도 가시적 성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해 남.북 군당국간 직통전화 가설, 군사훈련의 사전통보 등과 같은 초보적 수준의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를 제의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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