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색맹 교정안경끼면 면허시험등 보게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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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전 색맹과 색약자를 위한 색감각 교정 안경이 나왔다는 보도를 접했다.

모든 색을 검은 색으로만 보는 전색 색맹이 아닌 경우 색채분별 능력이 80% 이상 개선된다고 한다.

물론 효과에 대한 검증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같은 색맹 교정안경이 나오는 것을 계기로 색약.색맹자들에 대한 각종 규제의 재고가 필요하다.

여러 공무원 시험이나 운전면허.대학진학 등에 있어 색맹.색약자에 대한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색맹.색약 교정렌즈가 없었기 때문에 그랬다고 해도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요즘 IMF 여파로 직장 잡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구인광고를 낸 곳에 전화를 하면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이 "운전면허 있느냐" 는 것이다.

그렇지만 실직한 색맹.색약자들은 운전면허가 없어 생계를 꾸려나가기가 버겁다.

현재 우리나라의 색맹.색약자는 1백50만명으로 추산되지만 색맹.색약이라는 이유로 능력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력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쓰고 각종 시험에 응시할 수 있듯이 색맹.색약자도 업무에 따라 교정 안경을 쓰고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보완책이 절실하다.

RogerRB <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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