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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가 부르는 발라드 다들 좋아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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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10년전 미국 캘리포니아의 고교 밴드였던 후바스탱크가 이제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는 스타 밴드로 성장했다. 임현동 기자

10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제3회 글로벌 ETP락페스트'에는 굵직한 각국 록밴드들이 초청됐다. (주)서태지컴퍼니가 기획한 행사였다. 일본의 재즈 록 밴드 '페즈(PE'Z)', 미국의 랩메탈 밴드 '제브라헤드(Zebrahead)', 미국 포스트 그런지 록밴드 '후바스탱크(Hoobastank)' 등이다. 모두 빼어난 기량을 자랑하지만 그 중 가장 화제를 모은 밴드는 2집 '더 리즌(The Reason)'으로 올 들어 빌보드 모던록차트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한 '후바스탱크'였다. 공연을 몇 시간 앞두고 이들을 만났다. 리더인 보컬 '더글라스 롭'은 감기몸살에 걸려 인터뷰는 하지 않고 사진 촬영에만 응했다.

-아시아.유럽.미국 투어를 다니느라 일정이 무척 빡빡할 텐데.

"인기를 얻은 만큼 친구랑 가족도 못 보고 다른 일을 할 수 없어 아쉽다. 그래도 우리가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바쁜 거라 좋다."

-대중에게 사랑받은 곡은 발라드인 '더 리즌'이지만 앨범엔 헤비(heavy)한 록이 섞여 있다. 후바스탱크가 지향하는 음악은 어느 쪽에 가까운가.

"양쪽 전부다. 영원히 듣고 싶은 노래라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멜로디를 강조해 대중성을 확보한 것인가

"우리는 모두 멜로디를 중요하게 여긴 70~80년대 록밴드의 음악을 들으며 자란 세대다. 좋은 멜로디는 음악을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가 돈을 많이 벌거나 인기를 얻으려고 일부러 멜로디를 추구하는 건 아니다."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는가

"객석에서 다른 뮤지션의 연주를 보는 게 도움이 된다. 음악적으로는 '페이스 노모어''앨리스 인체인스''더 레드 핫 칠리 페퍼스''건스 앤 로지스' 등의 밴드에게 영향을 받았다."

후바스탱크는 무대에서 단연 돋보였다. 연주 실력은 물론 무대 매너도 좋았다. 그러나 보컬이 감기 탓에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공연이 끝난 뒤 이들은 "좋은 반응을 보여준 한국팬들이 고맙다. 기회가 되면 꼭 한국에서 단독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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