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측과 지분다툼- 한누리투자증권 사장 해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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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누리투자증권은 7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김석기 (金石基) 사장과 최재영 (崔載泳) 상무를 해임하고 대주주인 아남그룹 김주진 (金柱津) 회장의 동서인 정헌준 (鄭憲俊) 회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鄭회장측은 "아남반도체의 자금난을 틈타 한누리증권의 아남 지분 (40%) 을 인수하려고 해 해임했다" 고 주장했다.

대주주측은 지난해 아남반도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직전 보유 중인 한누리 지분 20.2% (1백31억원) 를 金사장에게 넘기기로 계약했고 金사장의 제안에 따라 나머지 주식을 담보로 사모사채 (1백억원) 도 발행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金사장이 부당하게 15억원의 차익을 보았으며 결국 한누리증권의 경영권까지 넘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金사장측은 "아남그룹이 어렵다고 해서 법적으로 정당하게 지분을 사고 사모사채까지 인수해 주었는데 증시가 호황을 보이자 이제 와서 딴 소리를 하는 것" 이라고 반박했다.

金사장은 개인적으로 다른 대주주들로부터 지분을 사들여 아남의 지분인도 계약이 이행될 경우 지분 30.7%로 국내 최대 주주가 된다.

金사장은 유명배우 윤석화 (尹石花) 씨의 남편으로 현재 TV방송 시사경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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