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미용사 실기시험내용 시대 안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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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전 미용사 자격 시험에 합격했다.

그러나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했다는 기쁨은 잠시였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 6개월 과정의 학원에서 수강을 하고 시험준비를 했지만 실제로 쓸 수 있는 미용기술을 시험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험종목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사람들에게 해줄 수가 없었다.

학원에서조차 6개월 배워 시험에 합격하고 나면 시험을 치른 미용법에 대해서는 잊어버리라고 한다.

그리고 취업을 위해서는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

국가기술자격증은 모두가 인정해 주는 자격증이어야 한다.

그런데 자격증이 허울좋은 이름뿐, 쓸모없는 내용을 배우기 위해 비싼 돈을 들여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니 너무 답답한 노릇이다.

미용을 배우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미용사 자격 시험 내용을 현실에 맞게 다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쓸모없는 자격 취득을 위해 시간과 돈이 낭비되지 않도록 자격시험이 실용적으로 개선되기 바란다.

김정애 <주부.대구시수성구신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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