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메시지를 초등생 지킴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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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다음 달부터 초등생의 등·하교 시간을 학부모 휴대전화로 알려주는 ‘등·하교 문자메시지(SMS)’ 서비스가 선보인다. 서울 면동초·부산 구남초 등 맞벌이 부부와 저소득층 가정이 많은 지역의 40개 초등학교에서 시범 운영된다. 대상 학생은 초등 1~2학년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안명수 학교운영지원과장은 24일 “문자 전송 등을 포함한 ‘세이프웨이 프로젝트(safeway project)’ 사업을 도입해 유괴·납치 등 초등학생 대상 범죄와 학교 폭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등·하교 SMS 서비스’는 두 가지 방법으로 한다. 학생이 개인 전자카드를 소지하고 등·하교 때 교문에 설치된 통신업체 중계 단말기에 찍는 방법과 단말기가 학생의 지문과 동공 등 개인정보를 자동 인식하는 방법이다. 정보를 인식한 중계기는 해당 학생 학부모의 휴대전화로 학교 도착·출발 시간을 정확히 문자로 전송해준다. 전자카드는 분실 우려가 있고, 자동 인식 시스템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어 학부모 동의를 받아 학교 측이 결정하도록 했다. 학부모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후 한 시간이 지나도 자녀가 귀가하지 않으면 이를 담임이나 학교 측에 알려 조치를 취하게 된다. 중계기는 교문에 설치하기 때문에 방과후나 방학 때도 이용할 수 있으며 사용료는 무료다. 희망 학생·학부모에게만 실시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학부모와 퇴직 교원 등 자원봉사자들이 맞벌이 부모를 둔 저학년 학생의 등·하굣길을 동행하는 ‘등·하교 도우미제’도 운영하기로 했다. 학원·집 등 학부모가 원하는 곳까지 자원봉사자가 학생을 안전하게 데려다 준다.

자원봉사자는 학교로부터 인솔에 드는 교통비와 식대 등 최소한의 경비를 지원받는다. 교과부 안 과장은 “시뮬레이션을 거쳐 올해 시범 운영이 끝나면 내년 6월부터 이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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